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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상 기억을 걷는 숲
  • 입상자명 : 김명지
  • 입상회차 : 17회
  • 소속 : 학생부
  • 장르 :

기억을 걷는 숲

김명지

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숲 속 바람
숲 속 바람 안에 힘차게 달렸던
예전의 나를 생각했다

아무것도 몰랐던 때
나에게 세상은 두 가지였다
언제나 든든한 기둥으로 나를 내려다 주는 아빠
바람 불고 비와도 기댈 수 있는 품
작지만 따뜻한 온기로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엄마
나를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던 글씨들

입 안 가득 그 바람을 베어 물면
몸도 마음도 푸르게 물드는 듯하다

가장 컸던 세상이 이제는 벗어나야 할 곳이 되고
나는 어느덧 10대 마지막을 코앞에 둔
고등학생이 되었다

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초록 냄새
가득하고 싱싱한데
큰 품이자 숲은 점점 작아졌다

흙의 품에 안겨 수백, 수천 년
강한 생명력을 지켜온 숲이
곁에서 멀어지고 있었다.

그 안에서 평화롭게 서있기만 하던 내가 움직여야 할 때

초록 내음 가득한 바람과
속 깊이 깨끗하게 만드는 공기
숲의 푸른 기운, 싱그러운 향기
맑은 물소리와 새소리 모아서

어린 묘목이 자랄 땅을 고르고 토닥토닥
흙을 덮어 잘 크라고 격려하는 순간
산모퉁이에서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불어온다.

살아있으니 숲이 된다.
내가 숲이 되고
숲은 다시 내 품이 되어주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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